전주대학교 신임 총장 내정에 반발

등록일자 2021-08-18 11:44:47
전북 전주대학교 곳곳에 걸린 현수막, 교정 내 눈에 띄는 곳이라면 어디든 걸려있다.

현수막에는 ‘대학 구성원 무시하고 인사전횡하는 법인은 각성하라’는 내용이 주요 골자를 이룬다.

최근 학교 법인 신동아학원에서 전주대학교 15대 신임 총장으로 홍순직 전주비전대 총장을 내정하면서 전주대 직원 노동조합이 반발했다.

전국대학노동조합 전주대지부는 지난 3일 성명서를 통해 “총장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홍순직 내정자를 즉각 철회하고 사과하라”며 “품격과 정성을 담은 총장 선임노력에 즉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이번에 내정된 홍 총장에 대해 날 선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재직 당시 교육부 회계 감사 관련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과 직원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노조는 교육부 중징계 처분 관련 사실 확인과 자료 요구, 여러 의혹에 대한 질의를 학교법인 측에 전달했지만,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대학교 교수회도 10일 신임총장 임명 관련 논란에 대해 자료 검증 결과와 입장을 발표했다.

해당 교수회는 “홍 총장이 받은 특별상여금 7,500만원에 대한 산출 근거가 명확하지 않은데다가 다른 구성원이 받는 금액과 격차가 커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서류에 직접 결재를 해 ‘셀프지급’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교육부 감사에서 법인카드로 결제한 다수의 출장비와 대외 협력, 홍보를 위한 선물비 등 900여만원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고 지적했다.

갑질 논란 관련에 대해서는 “갑질조사진상위원회가 열려 신고자와 홍 총장이 의견을 조율해 신고철회가 이뤄졌으나 과도하고 부적절한 업무 지시를 내려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내용을 근거로 해당 교수회는 “홍 총장에 대한 문제점이 상당 부분 드러난 만큼 신임총장 임명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밝혔다.

최근 전주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내정된 홍순직 총장의 자질문제로 촉발된 내부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